공신닷컴 창립 멤버 유상근 님의 영어 교육에 대한 인터뷰 시청 후기
며칠 전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저에게 유상근 님의 인터뷰 영상을 가져다주었어요.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인터뷰까지 할 정도면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게다가 영어 교육에 관해 얘기한다고 하니 한번 들어 볼까? 하고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소개된 프로필을 보니 서울대 영문학, 철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SF영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학생들에게 영작문 수업 등을 하고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미국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 오래 산 경험도 없는 외국인이 원어민들을 가르치는구나, 대단한 사람이네 하면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요,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공신닷컴 창립 멤버이고 2012년에 책을 두 권이나 쓴 작가이기도 하더라고요.
'조 작가의 스몰 빅 클래스'라는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 영어 교육에 대해 인터뷰한 동영상을 보았는데 공감도 가고 참고할만한 내용이 많아서 정리도 할 겸 포스팅해보도록 할게요.
'조 작가의 스몰 빅 클래스' 채널의 조 작가님이 유상근 님에게 지금 미국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계시고 영어를 좋아하는 편이시잖아요 하고 별 의미 없이 묻는데 유상근 님이 본인이 영어 자체를 좋아해서 영문학을 선택한 것은 아니고 지금도 영어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을 해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외국어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외국어를 공부하는 목적이고 그 외국어는 그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유상근 님은 어렸을 때부터 만화방의 모든 만화책을 섭렵하고 그 만화방에 있는 판타지 소설, 무협 소설까지 다 읽고 나서 베스트셀러 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또 뭐 읽을 거 없나 하고 다른 책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청소년 철학책 이런 류의 책들도 읽게 되었다는 거예요. 그렇게 한 분야에 깊게 관심을 가지다 보니 우리말로 번역이 안 된 원서까지도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영어가 하나의 '수단'이 되어 원서 읽기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다는 거죠.
그렇게 해서 지금은 SF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K-pop이나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은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강의도 하고 지금은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에 대한 논문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해요.
본인의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그저 '영어 잘하고 싶다'라는 맹목적인 생각으로 영어 자체를 위한 영어 공부를 하면 영어는 절대 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해요.
자신의 관심 분야가 분명하게 있어야 하고 그 분야에 빠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로 된 콘텐츠를 만나게 될 수밖에 없으며 그 콘텐츠들의 내용이 너무 알고 싶어서 영어 공부를 하는, 선순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조 작가 님의 의도치 않은 질문으로 첫 시작부터 뼈 때리는 조언을 해주는 유상근 님 인터뷰 내용에 저는 금세 빠져들고 말았어요. X-D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이 원어민 대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것도 결국에는 본인이 미국 대중문화 특히 SF문학을 깊게 파고듦으로써 그들과 공유하거나 때로는 가르쳐 줄 수 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을 해요.
저도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읽기,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고 그렇다 보니 부모 욕심에는 흥미 위주의 만화들은 적당히 건너뛰고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이나 무슨 무슨 상을 받았다는 유명한 책들에 아이가 관심을 가져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당장 영어 책부터 들이미는 건 무리가 있으니까 좋다고 평가받는 원서들의 번역본을 구입해서 눈에 띄는 곳에 놓아두기도 하고 제가 먼저 읽어보기도 하고 그러는 과정에 있는데 유상근 님이 말하기를, 독서에는 단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만화책 읽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만화책부터 시작해서 순정만화, 로맨스 소설이나 판타지나 무협 소설로 이어지고 책 읽는 것에 푹 빠지면 쉬운 인문 사회 분야의 책으로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넓혀진다는 얘기인 거죠.
그러니 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만화책이든 무협 소설이든 그것을 질릴 때까지 죄다 섭렵하고 그 단계를 졸업할 수 있게 지켜봐 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요.
유상근 님이 어렸을 때 집에서 누나랑 만화책을 읽고 있었는데 너무 재밌게 읽고 있는 모습을 퇴근하고 돌아오신 아버지가 보시더니 근처 만화방에 남매를 데리고 가서 만화방에 거금을 선불하시고는 아이들이 실컷 만화책을 볼 수 있게 해 주셨다고 해요. 그렇게 해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 만화방의 모든 책들을 다 섭렵하고 독서의 세계를 마음껏 날아다니고 때로는 헤엄치면서 문학이라는 분야에 푹 빠지게 되었고 영어를 수단으로 더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러면서 유상근 님은 어찌 됐든 영상매체보다는 활자로 된 만화가 훨씬 더 낫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더군다나 호흡이 짧고 단시간에 자극을 주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유튜브 영상은, 깊이 있는 호흡으로 긴 내러티브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좋지 못하다고 강조하더라고요.
정작 실리콘밸리의 유튜브 직원들은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유튜브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함께 강조하면서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영어 교육을 하는 데 있어서 영상매체를 절대 보면 안 된다는 얘기는 아니고 기왕이면 영상 시간이 너무 짧지 않은 것들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해요. 몇 분짜리 보다는 20분짜리, 그것보다는 좀 더 긴 한두 시간짜리 영화, 몇 시간짜리 다큐 이런 식인 거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활자로 된 한 권의 만화가 그것들보다는 훨씬 더 교육적으로 낫다고 얘기해요.
요즘 아이들 영어 공부 대해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는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조언이었어요. 특히나 만화책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없었는데 이 인터뷰를 보고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었어요.
외국어 실력은 절대 모국어 실력을 넘어설 수 없으므로 모국어 실력을 탄탄하게 키우는 것이 결국에는 영어 실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된다는 말을 어디에선가 읽었는데 그런 조언들과 함께 유상근 님 인터뷰를 보고 나니 교육 방향에 대해 흐릿했던 것이 선명해지는 느낌이에요.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영어라는 '수단'으로 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간다.
그렇게 영어 실력은 쌓이는 것이다.
만화책부터 차근차근 독서의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관심 영역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보가 한층 더 다양한 '영어'로 된 콘텐츠들을 접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때는 시키지 않아도 영어를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
그러니 영어 조기교육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라.
영어교육 관련 책들을 들여다보면 아이들 관심 분야에 따라 책을 분류해서 추천하는 페이지도 있잖아요.
하지만 기왕이면 다양하고 좋은 책들 많이 접하게 해주고 싶어서 아이의 관심사보다는 상 받은 책, 좋다는 책을 무조건적으로 들이밀게 되곤 하는데 이제는 그런 조급한 마음을 조금 접어두고 아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좀 더 세심하게 귀 기울이고 그 관심사가 깊고 넓게 뻗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영어 유치원에 대한 유상근 님의 생각도 인터뷰 내용 중에 있었는데요.
성인이 가장 가르치기 쉽고 점점 학년이 낮아질수록 흥미를 유발하고 그 흥미를 유지하면서 교육을 하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고 하지요.
그래서 유아 교육이 특히나 특수 교육 분야일 수밖에 없고 유아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전달법, 교육법, 학습법 등을 다양하게 연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배우는 것이 유아 교육학이라고 해요.
그래서 유상근 님은 영어 유치원을 보낼 생각이라면 기왕이면 유아교육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영어는 잘하는 교사보다는 유아교육학을 전공하고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교사가 있는 유치원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첫째에 이어 둘째도 일반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데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유치원 선생님들의 에너지와 노력에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유상근 님이 유아 교육의 특수성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 저도 공감이 가요.
제가 최근에 샀던 '늦게 시작해도 괜찮은 영어 교육법'이라는 책의 저자 분이 유아교육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어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셨던 분인데 이런 선생님을 만난 제자들과 학부모님들이 복 받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D
이 책도 반 정도 읽었는데 얼른 마저 읽어보아야겠어요.
단지 영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핸드폰보다는 책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함께 책 읽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는 무엇인지 함께 찾아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포스팅 마칠까 합니다. :-D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투 스포츠 트램펄린 리뷰 (0) | 2020.12.14 |
---|---|
무표백 무형광 화장지/키친타월 & 안전한 물티슈 리뷰 (0) | 2020.12.07 |
경옥고 복용 후기 (0) | 2020.11.27 |
화이트 스니커즈 구매 후기 (0) | 2020.11.25 |
곡물 팩/약초 팩/천연 팩 사용 후기 (0) | 2020.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