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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팩/약초 팩/천연 팩 사용 후기

From Nevado Mismi 2020. 11. 2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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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팩/약초 팩/천연 팩 소소한 경험담

 

지난 포스팅 때 몇 년 만에 쌀겨가루로 팩도 하고 물리적인 각질 제거도 하고 있다는 내용을 잠깐 언급했었는데요, 그 포스팅을 하고 나니 싱글일 때 한창 피부 관리에 열을 올리던 시절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때는 화장품도 이것저것 엄청나게 발라보기도 했었고 천연팩도 종류별로 다 사서 피부에 팩도 하고 그랬어요. 제가 트러블도 잘 나는 피부이면서 모공도 크고 피지도 엄청나게 분비되는 피부였거든요.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는 세월이 흘러 피지 분비도 현저하게 줄었고 임신 출산 등을 겪으면서 호르몬의 밸런스가 좋아진 것도 한몫할 테고 결정적으로 화장할 일이 거의 없다 보니 비로소 피부가 휴식을 취하면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지금은 트러블로 고생하던 그 시절에 비하면 뾰루지가 거의 없는 편이에요. 생리를 한다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몸이 피곤한 경우에 가끔 뾰루지가 올라오는 것을 제외하면 일상생활에서 뾰루지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일은 없어졌어요. 

 

 

 

 

아무튼 한때 그런 타입의 피부를 소유한 사람으로서 지난 경험을 돌아보면 피부과 시술을 제외하고 눈에 띄게 피부에 변화를 주었던 것은 단연 천연팩이었어요.  쌀겨, 녹두, 오트밀, 메밀, 보리, 팥, 율피, 녹차, 어성초, 백봉령, 감초, 해초, 작약, 백강잠, 구기자, 고삼, 양배추, 살구씨 등등 나와 있는 제품은 죄다 사서 팩을 했었어요. 바구니에 각종 재료가 들어있는 병들이 한가득 담겨있던 모습이 아른거리네요. X-D

 

녹두와 감초는 다른 재료들의 독한 성분을 중화시켜주어서 섞어서 바르면 좋다고 해서 떨어지지 않게 늘 구비해놓고 쓰던 기억이 나요. 녹두가루는 모공의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피지를 조절해주면서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지요. 특히 성분이 강한 약초 팩에 녹두가루를 섞어서 팩을 해주곤 했어요.

오트밀과 해초도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강한 재료들이어서 팩을 할 때 팩의 점성을 높여주고 보습 효과를 더 극대화해줄 수 있어서 섞어 쓰면 좋다고 해서 자주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D

 

 

기본적으로 곡물 팩은 묵은 각질을 제거해주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피부를 보호해주면서 촉촉하고 탄력있는,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지요. 그래서 천연 팩을 하고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면 피부가 도드라지게 맑아진 것을 볼 수가 있어요. 정말 백만 년 만에 최근에 미강이라고도 불리는 쌀겨로 팩을 했는데 신경 쓰이던 기미가 물론 일시적이긴 하지만 눈에 띄게 옅어진 것을 보고 새삼 천연 팩의 놀라운 효능에 감탄했더랬지요. 

 

쌀겨, 보리, 메밀, 오트밀 등의 재료를 사용하는 데에 익숙해지다보니 다른 재료에도 관심이 가서 팥, 율피 등을 비롯하여 한방팩 종류도 하나씩 사서 팩을 했었죠. 정말 그때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세수하고 오늘은 무슨 재료로 팩을 해볼까 하고 팩 재료 고르는 재미로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X-D  팩은 이틀에 한 번 꼴로 했고 팩을 안 하는 날에는 세안할 때 스크럽제처럼 얼굴을 살살 문질러주는 용도로 사용했어요. 

 

씻을 때는 눈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하고 저는 해면 스펀지로 꼼꼼하게 닦아내 주었어요. 지금은 저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던 크룬 클렌징 패드로 닦아내주고 있어요. 그렇게 세심하게 닦아내줘도 헤어 라인 쪽에 곡물이나 약초 입자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러니 헤어 라인까지 꼼꼼하게 잘 닦아내주세요. :-D

 

팥에는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사포닌이 세정효과가 좋아서 블랙헤드, 각질, 피지 제거에 도움을 줍니다.  저는 세안할 때 팥가루로 살살 스크럽을 해주곤 했어요. 

그리고 율피에는 탄닌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탄닌 성분이 늘어진 모공을 조여주는 데에 도움을 주지요. 팩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한 정성의 힘을 믿고 자주 율피팩을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각종 곡물 팩을 섭렵한 뒤 약초 팩에도 도전을 해보게 되었는데요, 어성초가 트러블 피부에 좋다고 하여 애용했었고 잡티 또한 고민거리 중의 하나였던 저는 백복령, 작약, 백강잠 등으로도 팩을 했었어요. 

특히 백강잠은 흰 누에고치를 분말로 만든 것인데 노화를 예방하고 기미 등으로 칙칙한 얼굴을 희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정성스럽게 팩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X-D 

 

그 외에도 녹차, 구기자, 고삼, 양배추, 살구씨 등의 재료들을 이용하여 열심히 팩을 했었고요. 그렇게 몇 달을 열심히 팩을 해주니 정말 피부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지고 맑아졌어요. 어느 날은 회사 동료 중 한 분이 피부과 시술받았냐고 물어볼 정도로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졌던 기억이 나요. 

 

 

 

 

아무튼 제 인생에서 가장 피부가 빛나던 즐거운 경험도 해보고 일도 하고 연애도 하면서 결혼도 하고 임신 출산을 겪으면서 오롯이 제 자신에만 집중하고 관리하던 즐거움은 점점 사라지게 되더라고요. 지난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정말 세수하고 피지오겔 하나 바르는 것도 사치일만큼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초보 엄마라는 이름으로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던 시기도 있었지요. 아무튼 뷰티, 패션 관련해서는 성인이 된 이후로 그때가 가장 암흑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X-D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요즘에는 다시 제 자신만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조금이나마 생겼어요. 그래서그런지 정성을 들여서 여유 있는 시간에 해야 하는 팩에도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쌀겨와 들깻가루 팩을 하고 있어요. 들깻가루 팩은 디렉터 파이 님 영상 보고 구매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기미 잡티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플레인 요거트나 우유에 잘 개어서 하고 있고 쌀겨가루도 같이 섞어서 하고 있어요. 

 

무엇이든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다시 천연팩으로 꾸준히 부지런하게 피부 관리 해보려고요. 여러분도 시작해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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