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읽어주기 좋은
영어 그림책 The Paper Bag Princess 리뷰
최근에 '세 여자'라는
소설의 특별판이
알라딘에서 나왔더라고요.
이 소설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 소설 속
주인공 중 한 명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어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어서
특별판을 사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있는 중이에요.
일제 강점기 시대의
독립운동가이자
혁명가였던
실존인물 세 여자 이야기.
21세기를 살고 있는 저에게
혁명가라는
이름의 여성들의 이야기는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교과서에서든 드라마에서든
우리가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들 중에
유관순 열사 외에
비중 있게 다뤄진
여성이 있던가요?
그 암울한 20세기를
지금의 그 어떤 여성들보다도
더 세계시민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가슴 미어질만큼
뭉클해요.
지금 남은 분량이
3분의 1도 안남아서
아쉬울 정도예요.
아무튼 이 책을 계기로
여성 서사에 대해 관심이 생겼는데
아이들 영어 책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고
책장에서 책을 찾던 중에
아주 오래전에 사서
잠시 잊고 있었던
The Paper Bag Princess라는
책이 눈에 띄었어요.
아!
이 책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도
진짜 끝내주게 멋진 여성이지!
라는 생각에
당장 이 책을 가지고 와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엘리자베스라는 공주는
로날드라는 잘생긴 왕자와
결혼을 할 예정이에요.
하지만 용이 와서
궁전과 그녀의 옷들을 다 태워버리고
로날드 왕자를
데리고 가버렸어요.
모든 게 다 타버리고
입을만한 것은
운 좋게 불에 안 타고 남아 있는
종이 봉지뿐이었지요.
엘리자베스는
종이 봉지를 몸에 걸치고
용이 살고 있는
동굴을 찾아갔어요.
엘리자베스는
용에게 대단한 용이 맞냐고 묻고
용은 거만하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그렇다고 말하죠.
엘라자베스가
용에게 숲을 다 태워버릴 수 있냐고 묻자,
용은 보란듯이
불을 내뿜어서
숲을 다 태워버리죠.
더 태울 수 있냐고 물었지만
너무 많은 숲을 태우느라
더 이상 남아있는 불이 없었어요.
아이고~ 무리했네 무리했어~ X-D
엘리자베스는
또 용에게 말했어요.
전세계를
무지 빠르게
날아갔다 올 수 있냐고 말이죠.
용은 그 질문을 받자마자
5초 만에
전 세계를 돌고 와요.
엘리자베스가
놀라운 얼굴로 또 해보라고 말하고
용은 또 전세계를 날아갔다 와서는
완전히 지쳐서
잠들어버리고 맙니다.
우리 엘리자베스 최고다 최고~!!
이렇게
현명하고도 간단하게
용을 물리치고
자신을 구해준 엘리자베스에게
로날드 왕자는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는 둥
신발도 안 신었다는 둥
종이 봉지를 입고 있는 건 또 뭐냐는 둥
온갖 잔소리를 해대더니
진짜 공주처럼 입고 와서
다시 자기를 구하라고 합니다.
아이고~~~ 두야~~ X-(
엘라자베스는 말하죠.
너는 헤어스타일도 멋지고
왕자처럼 생겼어.
"But you are a BUM."
bum은
놈팡이, 게으름뱅이, 건달
이런 뜻이더라고요.
우리말 번역본에는
'껍데기'라고
번역되어 있고요.
아무튼 뭐라고 번역하든,
말하는 본새가
어떤 인간인지 딱 알겠고
우리의 현명한 엘리자베스도
그걸 제대로 간파했네요! :-D
They didin't get married after all.
뉘 집 딸인지 현명하기도 하지! ;-D
이 책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보니
이 책이 1980년대에
출판된 책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번역본은 1998년에 출판됐고요.
와우.
저는 제가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야
이런 스토리가 있는 것을 처음 알았고
그즈음 나온 책인 줄 알았는데
꽤 오래된 책이더군요.
저는 비록 어렸을 때
이런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몰랐지만
제 아이라도
이런 공주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왕자가
뭐든 잘하고 선량하고
용감하고 뛰어난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용을 물리치는 공주도
있을 수 있다는 것.
공주 스스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이런 다양한 가능성과
선택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해 줘서
참 좋아요.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읽어보니
용이 엘리자베스 공주가 아닌
로날드 왕자를 납치해 간 게
결정적인 장면이란 생각이 문득 들어서
재밌더라고요.
여느 이야기처럼
이 용이 엘라자베스를 데려갔다면
뭐 물론 거기서 엘리자베스가
용을 물리치고
혼자 궁전을 돌아오는
스토리가 전개될 수도 있지만
로날드가
어떤 류의 인간인지 모르고 결
혼해버렸을 수도 있잖아요.
로날드를 데려간
용 덕분에
엘리자베스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본인의 능력도 깨닫게 되고
로날드가 BUM!!이라는 것도
직접 목격하게 되니
그 얼마나 천만다행인가요!!
용아~~~ 고맙다 고마워~~~ X-D
오랜만에
아이들과 이 책 읽으면서
아이들의 의견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어요. :-D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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