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정년이1, 2> 리뷰

From Nevado Mismi 2020. 12. 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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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작

<정년이 1, 2> 리뷰

 

소설 <세 여자>와 함께 산

만화책 중 하나인 <정년이>. 

<세 여자>는 꽤 두꺼워서

잠 줄여가면서

며칠에 걸쳐 읽었는데

<정년이>는 아직 2권밖에

안 나온 만화책이라

뚝딱 읽을 수 있었어요. 

 

 

 

 

 

 

출처: 알라딘

 

 

 


좋아하는 것이

돈과 밥이라는

이 씩씩한 정년이를

어느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저희 아이들이

저에게

엄마는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밥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저도 밥이

제일 좋은 사람인지라

밥 좋아하는 정년이가

무작정 좋아졌어요. :-D

 

 

물론 저와는 많이 다른

꿋꿋하고 당찬 성격도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매력적이고

부럽기도 했고요.

 

그래서 나도

씩씩한 정년이가 되어보고 싶어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읽었어요.

 

저희 첫째는

자기 할 일 하느라

다행히 엄마가

뭘 그리 중얼대는지

묻지 않더라고요.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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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 사는 정년이는

소리를 할 줄 아는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인지

목포 시장 바닥에서는

꽤 유명인사예요.

 

돈 모아서

서울로 올라가

국극 배우가 되는 게

꿈이지요.

 

 

노래, 춤, 연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최고의 여성들만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종합예술, 여성국극.

 


그러나 엄마는

그런 정년이에게

국극단은 사탄 소굴이라며

모아놓은 돈을

뺏어버리기 일쑤이지요. 

 

 

뛰어난

소리 재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애써 부정하면서

자신과 닮은

딸의 미래를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엄마에게도

뭔가 사연이 있겠지요. 

 

목포로

순회 공연 온

국극단의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 정년이는

자기가 모아놓은 돈을

성당에 기부해버리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라

엄마랑 한바탕 

말싸움을 해요.

 

 

 

나는 남 퍼주믄서 그지 같이는 못 살어요!

서울 가서 국극 허면 부자 된당께요?

서울 갈 돈만 모으게 해 줘요!

 

 

세상에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서

소리도 안 가르쳐주고

서울 올라가는 것도

허락 안 해주고

입은 고달파도

남을 돕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엄마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말대꾸를 하며

엄마의 자존심을

구겨버리는 말을 내뱉어 버리자

엄마는 정색을 하며

정년이를 마당으로

내동댕이 쳐버려요.

 

돈에 미쳐서

어미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다며

인간도 못 된 것,

사람 되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라고

내쫓아버리지요. 

 

 

그렇게 정년이는

목포에서 공연을 하고 올라가는

매란 국극단에

무작정 찾아가서

매서운 단장님과

한바탕 실랑이를 하다가

국극단의 인기 배우

문옥경 언니의 도움으로

연구생 자격을 얻어

국극단 짐차를 얻어 타고

서울로 올라가게 됩니다. 

 

 

 

다행히

같은 연구생 무리들 중

맘씨 착한 주란이가

정년이를 도와주게 돼요. 

 

 

그러나

이 복잡다단한

인간 사는 세상에

주란이 같은 사람만 있을리가요. 

 

 

연구생들 중

단연 군계일학이자

목표만 보고 달려가는

냉철한 허영서,

정년이를 짝 동생으로

쉽게 인정해주지 않는

무서운 짝 선배

백도행 언니 등등

 

정년이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주변 인물들이

정년이를

한 달 안에 그만 둘

변변치 않은 인물로

폄하해버리지만

목포의 딸 정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국극단 연구생 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해요. 

 

 

 

백도앵 선배는

모든 연구생이 참여하는

자선공연에

정년이가

단역이라도 참여해서

무대에 오르면

자신의 짝 동생으로

인정해주고

오디션에 도전할 수 있는

대본을 주겠노라 약속해요.

 

그렇게 정년이는

연구생 자선공연으로

무대에 오를 '춘향전'에서

작은 역이라도 맡고 싶어 하는데

뜻밖에도

꽤 큰 비중이 있는

'방자' 역할을

덜컥 맡게 돼요.

 

물론 그 공연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 책임지고 있는

허영서가

정년이를 견제하기 위해

빅픽쳐의 일환으로

그 큰 역할을 정년이에게

맡기게 되는데

 

쳇! 알게 뭐야~

빅픽쳐를 그리든지 말든지~

 

정년이는

이제부터

모든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방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출처: 알라딘

 

 

 

 

 

 

2권에서는

그 고군분투의 내용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정년이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많이 주는

고사장님의 대사가

인상적이에요.

 

 

남자 됨과 여자 됨이 참 가소로워. 

 

 

남자 연기를 하는 것이

너무나

어색하기만 한 정년이는

고사장님의

조언을 새겨들으며

동네 건달들의

껄렁껄렁한 움직임,

사람들이

재밌어하는 모습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장마다 나와서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것을

진정으로 즐기는

춤꾼 아저씨의

춤사위 등을

뛰어난 관찰력으로

캐치해서

그걸 그대로

몸으로 표현해내려고

애씁니다. 

 

 

'네 방자는 방자가 아니야'

라고 허영서가

정년이에게 한 말에

충격을 받았던

정년이는

피나는 노력 끝에,

사람들이

자신이 연기하는

방자에 빠져들자 

 

 

 

찾았시야 내 방자!

 

 

하고 감격해요.

그러나

그 장면이

참 뭉클하고

뿌듯했던 것도 잠시,

오랜 연구생 신분으로

단역들을 맡은

다른 연구생들이

정년이의 연기를

망치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데

임기응변으로 그 위기도

연기로 승화시키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울컥

나오고 말았어요.

 

그렇게 단숨에

정년이 1,2권이

끝나고 말았어요. 

 

 

세상에나...

만화책을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

후딱 읽혀버리는 게

그저

아쉽기만 하더라고요. 

 

 

다행히도

웹툰으로는

계속 연재가

되고 있더라고요. 

 

 

앞으로

3권, 4권

계속 나올 텐데

웹툰으로 이미 다 보게 되더라도

저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단행본은 꼭 살 거예요. 

 

 

한쪽에 잘 꽂아두면

저희 아이들도

언젠가는

이거 무슨 내용이야?

하면서 들여다보게 되겠죠. :-D

 

유상근 님의

인터뷰 내용 후기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제 만화책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아이들이

흥미 있어하는 책은

무엇이든

읽게 해 주겠지만

정년이 같은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도

우리 아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앞으로

성장해 나가는,

원하는 것을

이뤄나가는

정년이의 삶을

응원하고 공감하며

함께 웃고

울고 싶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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