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서니와 괴물의 묘약> 리뷰

From Nevado Mismi 2021. 1. 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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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판타지 소설 <베서니와 괴물의 묘약> 후기


알라딘 인터넷 서점을 둘러보다가 <베서니와 괴물의 묘약>이라는 책이 눈에 띄어 들여다보았는데 해리포터 제작사가 영화화를 결정했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요즘 판타지물에 관심이 많아진 첫째 아이에게 분량이 꽤 되는 어린이 소설책을 읽어줄 단계가 되었다 싶었는데 지루하지 않으면서 끝까지 읽어줄 만한 책으로 이 책이 제격이란 생각이 들어서 일단 주문을 했습니다.




출처: 알라딘




제가 어린 시절에 꼬마 흡혈귀 시리즈를 꽤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선선한 초여름 저녁이었던 것 같습니다. 꼬마 흡혈귀 시리즈 중 한 권을 재밌게 읽고 있는데 밖에서 누가 제 방 창문을 똑똑 두드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은 현실과 판타지의 세계가 공존하는 마법같은 찰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나한테도 꼬마 흡혈귀가 놀러 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 시간에 누굴까? 설레는 마음으로 창문을 열어보니 동네 친구가 놀자고 저희 집에 찾아와 창문을 두드린 것이었습니다.
꼬마 흡혈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현실의 친구도 마냥 좋았던 그 꿈같은 한 장면은 늘 제 마음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저의 이런 추억 때문인지 저희 아이도 판타지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 표지에 그려져 있는 이 책의 주인공인 베서니의, 괴물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는 심드렁한 표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D

책이 도착한 날 밤에 이 책을 아이에게 내밀었습니다.
"해리포터 제작사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했대! 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우리도 영화로 나오기 전에 책으로 먼저 읽어볼까?"
어설픈 저의 책 소개에 저희 아이도 베서니처럼 심드렁한 얼굴로, 읽어주면 들어는 드릴게~ 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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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벤에셀은 512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나이 많은 청년(?)입니다.
그 수많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감정은 무뎌지고 오로지 자신의 몸뚱이와 남의 시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명체로, 시간의 소중함 따위는 알 필요도 없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그런 기이한 인생을 가능하게 해주는 존재는 바로 괴물이었습니다.
회색 덩어리라고 표현되는 그 괴물은 에벤에셀이 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생명을 이어나갔고 점점 식욕도 왕성해져서 살아있는 동물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멸종 위기의 동물도 에벤에셀이 어떻게 해서든지 구해다 주었고 그런 충직한 에벤에셀에게 괴물은 젊음을 유지시켜 주는 묘약을 선물로 주면서 둘의 관계는 유지되어 왔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512번째 생일을 앞둔 에벤에셀이 세상에 스무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윈틀로리언 자주색 가슴 앵무새를 괴물에게 가져다 줍니다.
그 앵무새를 단숨에 꿀꺽한 괴물이 에벤에셀이 원하는 그랜드 피아노를 선물해주고, 에벤에셀은 여느 때처럼 대수롭지 않게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묘약도 달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자 괴물은 말합니다. 이번에는 어린아이를 먹어보고 싶다고.
아이를 구해오면 묘약을 주겠다고.

인간다운 감정은 귀찮은 것으로 여기며 무감각하게 괴물의 먹을 것들을 구해오던 에벤에셀은 인간을 먹어보고 싶다고 말하는 괴물의 말에 조금씩 낯설고 불편한 감정들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묘약 없이는 단 하루도 건강과 젊음을 유지할 수 없는 에벤에셀은 당장의 생명의 위협 앞에서 감정을 느끼는 건 사치라는 듯이, 생일이 지나기 전에 아이를 구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베서니는 가방에 꺼져!라는 배지를 달고 다닐만큼 한 성격 하는 아이입니다.
에벤에셀이 가방에 꺼져! 라는 배지를 달고 있는 베서니를 우연치 않게 새 가게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나중에 그 새 가게 주인에게 베서니에 대해 아냐고 물으면서 혹시 이름이 꺼져! 냐고 물어봐요. (원서에서는 "꺼져!가 Bog off! 라고 나와요. 그래서 에벤에셀이 그 배지를 본 기억을 되새기며 새 가게 주인에게 "I believe her name was 'Bogoff'?"라고 묻습니다.)
이 대사가 저희 아이에게는 웃겼던 모양인지 빵 터져서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방귀 뿡!~ 트림 끄억~! 이름이 꺼져? 이런 게 마냥 재밌나 봅니다. X-D

아무튼 까칠 아우라를 마구 풍기는 베서니는 고아원에 사는 아이였고 쉽게 아이를 데려올 수 있는 고아원이라는 시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안 에벤에셀은 고아원에서 한 친구를 괴롭히고 있는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이는 베서니를 데려가기로 결정합니다.

괴물은 베서니가 너무 깡말랐다며 며칠 안에 살을 찌워서 데려오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괴물이 베서니에게 너무나 잔인한 장난을 치게 됩니다.
베서니의 부모님이 화재로 돌아가셨는 얘기를 듣고는 베서니의 부모님을 자기가 살려낼 수 있다며 에벤에셀에게 주는 선물을 토해내듯이 뭔가를 토해낼 듯 꿈틀대더니 까만 연기만 토해내고는 부모님이 다 타버려서 도저히 살려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장난에 베서니는 큰 상처를 받았고 큰 감정의 동요 없이 500여 년을 살아오던 에벤에셀은 뭔가 마음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베서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에벤에셀과 베서니는 조금씩 서로의 숨겨진 비밀과 상처를 알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곧 닥칠 시련을 함께 헤쳐나가기로 합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저희 첫째 아이도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며칠 동안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해서 본의 아니게 괴물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자기 전에 읽으면서 하루를 마감했더랬습니다. X-D

아무튼 그렇게 마지막까지 책을 다 읽고 나니 아이가 2권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2권이 나온다는 것은?
네 맞습니다. 괴물은 생각보다 끈질긴 생명체였던 것입니다....X-(

그래도 걱정은 없습니다! 베서니는 나약하게 당하고 누군가 구해주길 바라는 그런 고구마 한 트럭 선사하는 캐릭터가 아니니까요!
당당하게! 거침없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베서니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그럼 이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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