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반응 좋았던 An Elephant & Piggie Book 코끼리와 꿀꿀이 시리즈 후기 1
몇 년 전 첫째가 유치원 다닐 즈음에 읽어주려고 Mo Willems의 An Elephant & Piggie Book 시리즈를 구입했어요. 번역본 제목은 코끼리와 꿀꿀이예요. 열성적인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한국어 영어 동시에 접하게 해 주려고 쌍둥이 북을 만들어주기도 하더라고요. 세이펜 인식이 가능한 스티커를 책마다 붙여서 세이펜 활용을 하는 것 같았는데 저는 그 정도까지의 열정은 없었고 그냥 책이라도 열심히 읽어주자 하는 마음으로 샀죠.
총 26권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책들 중에 저희 두 아이들에게 유독 반응이 좋아서 몇 번이고 또 읽어달라고 가지고 오는 책들을 리뷰해볼까 해요. 이 책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최고의 하이텐션 왕오버를 장착한 상태에서 몸동작도 크게 하면서 읽어줘야 아이들이 깔깔거리면서 너무 재밌어하고 몰입감 최고예요. 철판 깔고 어릿광대가 될 준비를 하고 책을 읽어주세요. X-D
첫째가 처음에 가장 좋아했던 책은 Elephants Cannot Dance! 였어요. 스스로 춤을 못춘다고 생각하는 제럴드(코끼리)에게 피기(꿀꿀이)가 춤을 가르쳐주는 내용이에요.
흥이 많은 피기가 제럴드에게 춤을 추자고 하자 제럴드는 코끼리는 춤을 못 춘다고 말해요. 피기가 믿지 않자 "What Elephants Can Do"라는 책을 보여주면서 11쪽에 코끼리는 춤을 못 춘다고 나와 있다며 보여줘요. X-D 그러자 피기는 하지만 시도해보지도 못한다는 뜻은 아니잖아!라고 말하죠. 제럴드는 맞아! 나는 춤추려고 노력해볼 거야! 시도해 볼 거야! 하면서 춤추기에 도전하죠.
그런데 피기가 Jump! 하고 점프하고 내려오면 제럴드는 그제야 한 박자 늦게 점프를 하고 피기가 팔을 옆으로 돌리면 제럴드는 팔을 위로 올려요. Up! 하면 앉아버리고 Down! 하면 벌떡 일어서는 제럴드~~!! X-D
Forward! 하면 뒤로 가고 Backward! 하면 앞으로 오는 제럴드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흉내 내면 첫째가 까르르거리면서 너무나 재밌어하는 하이라이트 부분이었죠. 생각지도 못하게 아이가 너무 재밌어하니 읽어주는 저도 흥이 나더라고요. 이래서 이 책이 인기가 있구나 싶었어요. :-D
둘째가 좀 더 크니 첫째보다 둘째가 더 이 책을 좋아하더라고요. 몇 권씩 집어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하면 피곤해도 안 읽어줄 수가 없죠. X-D
둘째의 반응이 좋았던 책은 여러 권 있는데 그중 한 권이 We Are in a Book!이었어요. 책 속에 있는 제럴드와 피기가 책을 보고 있는 아이들과 대화하는 콘셉트의 내용인데 제럴드와 피기가 시키는 대로 단어를 큰소리로 말하면서 어찌나 깔깔거리고 좋아하는지 몰라요. 이 책은 가이젤 상 아너 북에 선정된 책이기도 해요. 가이젤 상은 읽기를 시작하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책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서 시상을 한다고 하는데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가이젤 상이 1권이고 아차상? 최우수상? 같은 느낌의 아너 북이 2~4권 정도 선정된다고 해요. 아이 영어 책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닥터 수스 다들 잘 아실 거예요. 닥터 수스라고 알려진 테어도르 수스 가이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라고 해요. 칼데콧, 뉴베리 상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제정되었고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수여한다고 합니다.
제럴드가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하자 피기가 독자들이 우리를 읽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책 속에 있어!라고 말해요. 제럴드가 그 말을 듣고는 “That is so cool!” “We are in a book!” “We are being read!”라고 외치면서 저세상 텐션으로 춤을 추죠. 이때 리듬을 타면서 세상 힙한 래퍼처럼 이 대사를 좀 실감 나게 읊어주면 이 부분을 또 그렇게 재밌어하더라고요. X-D
피기가 우리가 독자들이 단어를 말하게 할 수 있다고 하면서 큰소리로 "Banana."라는 단어를 읽어보라고 해요. 아이 이름 넣어서 대사를 읽어주면 또 그렇게 까르르거리면서 좋아해요. :-D
아이가 우렁차게 단어를 읽으면 제럴드가 "들었어? 바나나라고 말했어!! 우하하하하하하하!!" 하면서 박장대소를 해요. 물론 박장대소하는 제럴드의 모습을 실감 나게 부모님이 연기해 주셔야겠지요? 그럼 그걸 또 무지하게 재밌어하더라고요. 질리지도 않는지 읽어줄 때 마다 새로운 이야기 듣듯이 좋아하고 자기 이름 넣어서 읽어주는 대사가 나올 즈음이 되면 반짝반짝 기대하는 눈빛으로 기다리는 게 보여서 너무나 귀여워요. :-D
그리고 또 두 아이 모두에게 반응이 좋은 책 중 하나는 Shoul I Share My Ice Cream?이에요.
초록색 아이스크림을 하나 산 제럴드는 잔뜩 기대하며 맛있게 먹으려다가 피기도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고민에 빠지게 돼요. 피기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인데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어야 할까?
그러면서 Should I share my awesome, yummy, sweet, super, great, tasty, nice, cool ice cream? 이렇게 긴 문장의 대사가 나오는데 이걸 쉬지않고 속사포로 능청스럽게 읽어주면 이 포인트에서 애들이 신기하면서도 재밌다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곤 해요. X-D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까 계속 고민하는 사이에 아이스크림은 조금씩 녹고 있어요. 어디에선가 슬퍼하고 있을 피기의 모습을 떠올리며 결국 피기와 나눠먹기로 결심하지만!! 결국 아이스크림은.....!!!
이런 저런 생각에 먹지도 못하고 고민하는 제럴드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재밌어하고 아이스크림이 녹고 있는 모습을 포착하면서 엄마 엄마!! 아이스크림 녹고 있어!!! 하고 말하며 안타까워하죠.
엉뚱 발랄, 흥 많고 사랑과 정이 넘치는 두 친구의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다 사랑스럽고 재밌어요. 읽어주는 저도 행복해지는 그런 보물 같은 시리즈의 책이에요. 물론 이 책은 고요하고 평화롭게 평온한 상태로 읽어줄 수 있는 책은 아니에요. 하이텐션 장착하고 오바 육바 하면서 읽어줘야 아이들이 재밌어하거든요. X-D
그래도 못 알아듣는 영어라고 거부하지 않고 귀 기울여 들으면서 재밌어해 주고, 읽어달라고 직접 책을 골라오면 그것만으로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외에도 반응 좋은 꿀꿀이 책 몇 권 더 있는데 다음 포스팅에 좀 더 소개해볼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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